달걀 vs 닭!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이 질문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질문이고 어릴 적에는 이거 때문에 애들끼리 싸우는 걸 목격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2024년에 이 주제를 가지고 다시 얘기하게 될 줄이야. 진화론에 철학, 언어학을 모두 아우르는 대단한 토론 주제였다.
친구와 30분 가량의 토론 후, 달걀이 먼저라는 결론이 나왔다.
왜?
토론을 하면서 각자의 달걀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 닭이 낳은 알
- 닭이 태어난 알
토론의 순서를 살펴보자.
주장 1. 우선 서로 동의했던 진화론
진화론
- 단순화해서 오리에서 갈퀴가 없게 업그레이드한게 닭이라고 치자
어떤 새 -> 알 -> 어떤 새 ver.2.0 -> 알 -> 오리 -> 알 -> 닭 -> 알(달걀)
이 순으로 진화가 이뤄졌다고 했을 때, 닭 다음에 알(달걀)이 나왔으니 닭이 아닌것인가? 그리고 질문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묻는다. 그렇다면 단순히 닭과 달걀만 때어놓고 봤을 때 닭이 먼저인 것이다.
주장 2. 닭이 태어난 알이 달걀이다
- 닭이 낳은 알이 아닌, 닭이 태어난 알이 달걀이기 때문에 달걀이 먼저이다.
닭이 낳은 알이라면 닭이 먼저일 수 있겠으나
- 어찌되었건 오리(pre-chicken version1.0)를 거친 알에서 닭이 태어났다. (오리가 낳은 알이건 말건 상관없이, 그 알에서 나온 생명체는 자라서 닭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
이 때 비트겐슈타인의 언어학이 등장한다(……;;)
간단히 풀어말하자면은
언어의 오류 = 모든 문제의 시작
그러니까 당신의 빨간색이 나의 빨간색과 같은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래서 사전이 중요하고 문제 정의가 그렇게도 신경 써야 하는 단계인 것이다.
- 진짜 이렇게까지 갈 줄 몰랐던 대화
- 왜냐면 그냥 정말 장난식으로,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해 닭이 먼저라고 생각해? 흘려가듯이 던져진 질문이였거든.
- 강아지가 청바지를 입는다면 어떤 식으로 입어야할까?는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번 체력이 깎일 것을 서로 직감하고 합의하에 종료하였다.
그러니까 각자 알(달걀)에 대한 정의가 달랐고 이 때문에 토론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질문을 다시 살펴보자면 달걀이 먼저 존재하는가? 닭이 먼저 존재하는가? 가 질문의 핵심이다. 어떤 것이 먼저 존재했는가?(어떤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야 다른 나머지가 발생하는 상황 또는 환경이 갖추어지는가.)
그렇다면 답은 달걀이 먼저 존재했다가 된다.
달걀이라 함은
- 닭이 태어날 수 있는 환경과도 같기 때문에
- 오리가 알을 낳음
- 그런데 그 알에서 닭이 태어남
- 그렇다면 그 알은 달걀이다
- 그러니 달걀 -> 닭 순서가 맞다고 볼 수 있다.
이 내용을 계속 소리내서 말로 토론하다 보면은 약간 간장공장공장장 토론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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