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쿠폰이 생겨 범죄도시4를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범죄도시를 재미나게 봤었는데, 안타깝게도 영화가 거듭되면서 점점 그 매력이나 재미를 잃어가는 것 같다.
악역
나는 아직까지도 장첸만한 상대역은 없는 것 같다. 장첸은 무슨 행동을 할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상이 안 되어서 영화 보는 동안 긴장되었는데 그 후속편의 악역들은 더 강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건지 그냥 냅다 죽이기만 해서 위협감은 오히려 감소되고 멍청하게 느껴졌다.
- 범죄도시2: 하도 손석구 손석구 해서 손석구 이름은 알지만 배역 이름 생각 안 나는 마체테 들고 돌아다니던 캐릭터.
- 범죄도시3: 여기는 배우도 배역 이름 둘 다 기억 못 하지만, 경찰이였다는 설정이 나름 신선했다.
- 범죄도시4: 장백기. 그나마 최근에 본 영화라 이름을 기억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부분에서 악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장이수 없으면 망했다
장이수 역할이 만약 범죄도시4에 없었으면은 돈과 시간을 이 영화에 쓴 것을 아깝게 느꼈을 것만 같다. 내가 알기로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6인가? 8까지 이미 예정 중으로 알고 있는데……
마석두와 장이수, 언어를 다르게 해석하고 전달하는 웃음 포인트, 주먹으로만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액션, 강렬하고 매력적인 악역.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과연 이 요소들의 조합만으로 계속해서 성공을 시킬 수 있을까?
상영관 수로 밀어붙이나
범죄도시 4를 유일하게 영화관에서 보고 나머지는 집에서 OTT를 통해 봤었는데, 천만관객이 넘고 흥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상영관의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범죄도시4를 정해두고 갔다기보다는 쿠폰이 생겨서 영화관에 간 케이스였는데, 10개 정도의 상영관 중 7개 정도가 범죄도시 4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좌석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범죄도시4를 선택한 관객들의 수도 어느 정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영관의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것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니까.
클리셰를 넘어서 너무 뻔해
범죄도시 시리즈는 약간 의리로 보는 느낌도 들었다. 왜냐면 상영관에 들어가면서 이미 관객들이 이번 영화가 대충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 마석도랑 악역이랑 서로의 존재는 모르지만 지나친다.
- 마석도의 괴력 + 원펀치
- 마석도 혼자서 악역 제압 후 다 끝나고 나서 팀들이 ‘석도야!’ 하면서 등장
그것이 알고싶다
적다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경찰청장 역할이랑 뉴스 방송 게스트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자문 역할로 가끔 나오시는 분들이 나오셨다. 이 부분이 거의 유일한 새로운 부분.
현실 고증에 더 힘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더군다나 범죄도시 4에서 백기가 경찰서에 있는 증인을 위장도 안 하고 들어가서 죽여버리는데,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위해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는 느낌. 역사 고증만 중요한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현실 고증이 있어야 몰입할 수 있는데.
너무 경찰을 무능력하게 묘사하면서도 마석도는 제대로 일하는 인력으로 나오는 게 앞뒤가 안 맞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실제로는 강력반 형사라고 그렇게 주먹 휘두르고 뺨을 치는 둥, 쉽게 나서지 않는데. 경찰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범죄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만약 범죄자가 다치면 경찰 집단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경찰 개인이 책임을 지는데 과연 어떤 경찰이……?